[人材경영] 도전하는 청춘이여 오라!

입력 2012-08-28 21:41

기업 경영에서 인재의 경쟁력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나 경쟁력 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28일 “취업대란이라고 하지만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은 찾기 어려워 인재기근 현상은 늘 존재한다”고 말한다.

대기업들은 자사의 인재상에 맞는 인력을 뽑기 위해 저마다 과거 획일적 기준을 버리고 특화된 인재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올 초 기업 305곳을 조사한 결과 신입사원을 뽑을 때 인재상을 중시한다는 기업이 전체의 89.2%에 달한 반면, 스펙을 중요시한다는 기업은 10.8%에 불과했다.

삼성을 비롯한 주요 그룹들이 다음 달 초부터 시작하는 하반기 공채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그대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구직자들도 입사를 원하는 기업의 인재상을 적극 살피고, 그에 맞는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용의 특징은 학력이나 어학점수 등 스펙의 비중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면접에서는 대부분 대기업이 지원자의 학력이나 어학점수 등을 가리고 면접 점수만으로 응시자들을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는 인재의 다양성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되는 만큼 스펙보다는 창의성과 다양한 경험, 도전정신을 더 중시한다는 이야기다.

삼성도 이처럼 톡톡 튀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디자인·소프트웨어 직군 등에 한해 서류전형·필기시험의 절차를 모두 없애고 최종 면접만으로 채용하고 있다. ‘사람이 곧 기업’이라는 인재관을 갖고 있는 SK는 다양한 경험과 SK인으로서의 바람직한 가치관(SK Values)을 갖춘 도전적이고 패기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포스코는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모면하기 보다는 자신의 일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끝까지 책임질 줄 아는, 투철한 직업관과 글로벌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오픈 마인드를 가진 인재를 선호한다.

창의와 도전의 인재상을 강조하는 대기업들이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새롭게 관심을 갖는 고졸 출신이다. 단순 사무직 등에 고졸자를 채용하던 단조로운 방식에서 벗어나 맞춤형 사내 교육 등을 통해 조직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겠다는 의도다.

전경련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의 고졸 사원 채용 규모는 4만1000명으로 작년에 비해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은 2007년 이후 5년간 매년 7000명 이상의 고졸출신을 채용해 왔으며, 올해에도 다양한 직무를 개발해 91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SK는 채용인원의 30%를 고졸사원으로 뽑아 정부의 ‘청년 일할 기획 늘리기’에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열린 고용’의 실천과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사상 최대인 2100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이는 지난해 1000명 수준을 감안하면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같은 대기업의 채용 방식 변화는 성적 일변도의 한국 교육 방식의 변화를 이끌 만큼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