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日 정치인들에게 초청장
입력 2012-08-28 11:39
[쿠키 사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치인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전문요양시설인 나눔의 집은 28일 노다 총리,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 중의원 479명, 참의원 242명 등 모두 724명에게 나눔의 집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방문해달라고 초청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엽서 형태의 초청장은 한 면에 할머니들의 그림이 인쇄돼 있고 다른 면에는 초청문과 주소가 일본어로 적혀 있다.
초청문은 “이곳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생생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나눔의 집입니다. 바쁘신 줄 알지만 한번 방문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방문하셔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에 대한 진실을 보시고 생존해 계신 할머니와 함께 식사도 하며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방문 희망 날짜를 알려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러며 방문이 성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무리했다.
초청 엽서의 그림은 ‘못다 핀 꽃’ ‘빼앗긴 순정’ ‘끌려감’ 등의 제목으로 할머니들이 심리치료 과정에서 그린 것들이다.
나눔의 집은 일본 정치인이 방문하면 할머니들과의 만남, 역사관 관람, 영상물 상영 등을 통해 위안부 피해 역사를 전할 예정이다. 만일의 상황을 고려해 방문자의 신변 안전 보장도 약속했다.
이번 초청은 최근 한·일 외교 갈등 와중에 우익 정치인들의 연이은 위안부 강제동원 부인 발언이 계기가 됐다.
1992년 서울 서교동에서 문을 열어 95년 광주시로 이주한 나눔의 집에는 현재 김군자(86)·이옥선(85) 할머니 등 80세 중후반의 피해자 8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이곳에서만 피해자 17명이 세상을 떠났고 생존한 피해자들도 후유증과 노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