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2012년 매출액, 1000조 첫 돌파할 듯
입력 2012-08-27 19:27
올해 10대 그룹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등 국내 10대 그룹의 총매출액은 94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인 1237조1000억원의 76.5%에 달하는 수치로, 우리 경제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규모와 영향력을 보여준다.
10대 그룹은 성장속도에서도 GDP를 앞질렀다. 지난해 10대 그룹 매출액은 2002년 365조5000억원 대비 2.6배로 성장한 반면 같은 기간 GDP는 1.8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02∼2011년 10대 그룹의 변화를 살펴보면 자산총액은 같은 기간 294조2000억원에서 963조4000억원으로 3.3배 증가했다. 시가총액도 일부 그룹은 웬만한 국가의 GDP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삼성전자를 보면 올해 5월 2일 주가가 141만8000원까지 올라 시가총액 208조원(약 1833억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 GDP 56위인 뉴질랜드의 GDP 1810억 달러보다 크다.
또 이들 10대 그룹 계열사 수는 같은 기간 318개에서 592개로 1.9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0대 그룹이 고용하는 종업원도 2011년 84만1662명으로, 2002년 47만396명에 비해 1.8배 늘었다. 이들의 고용 효과는 협력·하도급 업체의 종사자까지 포함하면 180만∼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10대 그룹 총수들의 그룹 내 지분율이 2002년 1.4%에서 지난해 1.1%로 하락했고, 내부거래 비율이 평균 34.6%에 달하는 등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들의 참여 업종도 39개에서 57개로 늘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대 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이 GDP의 76.5%라는 재벌닷컴의 계산은 협력기업의 매출액까지 포함시킨 것”이라며 “실제 10대 그룹의 GDP 비중은 2001년 33.9%에서 2010년 27.4%로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반박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