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간이 상수도 시설 5∼6곳 중 1곳 관리 엉망

입력 2012-08-27 19:17

전남지역 간이 상수도 시설이 5∼6곳 중 1곳 꼴로 부실하게 관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도내 마을 상수도 1265곳과 소규모 급식시설 1138곳 등 간이 상수도시설 2403곳을 대상으로 운영실태를 점검한 결과 17.1%인 411곳이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8.2%인 187곳은 울타리는커녕 잠금장치도 없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또 상수도 시설 보호를 위한 울타리도 없이 간단한 잠금장치만 설치된 곳도 8.9%인 214곳에 달했다.

보호용 울타리와 함께 잠금장치가 설치된 나머지 상수도 시설 역시 대부분 외부 노출 잠금장치만 갖추고 있어 외부인의 침입에 훼손되기 쉬운 허점을 드러냈다.

이들 간이 수도시설 대부분은 주민 건강과 직결돼 있다. 그럼에도 인적이 드문 산 속에 설치되거나 보호시설이 허술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묻지마 테러’에도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는 이에 따라 농약 침투 등에 따른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마을 외곽지역에 설치돼 외부인의 접근에 취약한 도내 전체 소규모 수도시설에 보안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1곳당 100만원씩 모두 24억원을 들여 2403곳의 모든 간이 수도시설에 내부 잠금장치를 설치키로 했다.

또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확인된 411곳에 대해 1곳당 500만원씩 총 21억원을 투입해 울타리를 설치키로 했다. 특히 간이 상수도 시설 2403곳 전체에 1곳당 150만원이 들어가는 감시장비(블랙박스)를 설치할 방침이다.

한편 전남도내 소규모 수도시설은 일선 시·군에서 간이 정수시설 및 소독약품을 지원하고, 각 마을에서 자체 생산·관리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