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또 전동차 ‘불’… 승객 40여명 부상

입력 2012-08-27 21:46

부산지하철 전동차에서 또다시 전력계통 화재가 발생해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부산 괴정동 도시철도 1호선 대티역에 진입한 1131호 전동차에서 27일 오후 2시3분 불이 나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 화재로 연기를 마신 승객 40여명이 인근 부산대·동아대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대티역은 특히 부산도시철도역 가운데 두 번째로 깊어 대피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연기를 흡입했다. 당시 전동차에는 승객 100여명이 타고 있었다.

전동차 기관사 이세웅씨는 “하단역에서 대티역으로 진입하는 순간 전동차 외부에서 스파크가 튀었다”며 “대티역에 정차하자마자 승객들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탈출에 성공한 승객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저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찔했던 순간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불이 난 객차에 탔던 배진수(74)씨는 “열차가 대티역에 도착하면서 ‘펑’ 소리가 5∼6번 연속적으로 울렸다. 그 와중에 문이 열리고 불길이 보이자 사람들이 출입문으로 몰렸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불이 나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원들이 2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아 불이 전동차 내부로는 번지지 않았다. 하지만 신평역∼노포역 구간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2시간여 동안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전동차 상판의 접전설비인 ‘판타그라프’에서 스파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부산 도시철도 1호선에서는 지난해 10월 31일에도 범내골역에서 서면으로 향하던 전동차 외부 전력공급선에 불이 나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지난해 8월 27일에도 남포역에서 스파크와 함께 전동차에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