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현 청소년 3명 중 1명 갑상선 이상

입력 2012-08-27 18:51

지난해 3월 원전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현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3명 중 1명꼴로 갑상선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은 만 18세 이하의 후쿠시마 주민 3만8100여명 가운데 35.8%인 1만3600여명에게서 결절(응어리)과 수포 등이 발견됐다. 이 중 결절 지름이 5.1㎜ 이상이거나 수포 지름이 20.1㎜ 이상인 186명은 2차 검사를 할 예정이고, 나머지 1만3460명도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목 부위 결절과 수포는 갑상선암을 비롯한 내분비계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방사능 공포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양성 결절은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흔히 발견된다”면서 35.8%라는 수치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후쿠시마현 이외의 다른 지역과 비교검사를 시행해 이 수치가 원전사고 때문인지를 판별하기로 했다.

일본 내각부는 일본갑상선학회 등에 의뢰해 내년 3월까지 후쿠시마현 이외의 3개 현에서 만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 4500명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의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