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터키서 시리아 반군 육성” 英신문 보도… 이스탄불 근거지로 지하조직원 훈련·자금 지원
입력 2012-08-27 18:51
터키 이스탄불에 시리아 반정부세력의 임시정부가 자리 잡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이 이스탄불에서 시리아 반정부 지하조직에 대한 입체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지원과정의 첫 번째 수료자 중 하나인 미나 알-홈시(가명)를 소개하면서, 온라인 미디어와 ‘바스마’라 불리는 고유의 네트워크를 통해 고국에 봉기를 선동하는 그녀의 활동을 조명했다. 홈시를 교육한 영국 지원관은 “시리아의 미래가 종파적 갈등에 휩싸이거나 극단주의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일에 훈련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활동은 미 국무부의 시리아반정부지원실(OSOS)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은 각각 2500만 달러(283억원)와 500만 파운드(89억원)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을 통한 외교적 사태 해결이 사실상 실패로 끝남에 따라 서방 국가들이 대시리아 정책의 무게중심을 반정부세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고 이스탄불을 근거지로 한 두 나라의 지원방식도 그 일환이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사드는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이란 의회 알라딘 보루제르디 위원장을 접견하며 “지금의 사태는 지역(중동) 전체를 겨냥해 서방의 음모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드는 시리아 유혈사태에 외부의 테러리스트들이 개입하고 있다면서 서방국가 및 서방을 추종하는 일부 중동 국가들이 중동의 ‘주춧돌’인 시리아를 노린다고 비난해 왔다.
한편 이집트 외무부는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란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제안했다고 26일 밝혔다. 야세르 알리 이집트 대통령실 대변인은 4자회담을 통해 시리아 사태에 ‘진짜 영향력’을 가진 나라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이란을 ‘문제가 아닌 해결의 일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