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 센카쿠열도 부근서 중국군 상륙훈련 실시했다”… 軍 기관지 뒤늦게 공개

입력 2012-08-28 01:00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달 초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부근에서 강습상륙훈련을 실시한 사실을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가 26일 공개했다.

이러한 보도는 차이잉팅(蔡英挺) 인민해방군 제1부총참모장이 미국 방문 중 “미국이 영토 분쟁에 개입하는 데 대해 반대한다”고 밝힌 데다 중국 각지에서 반일 시위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중국 정부가 센카쿠 열도 분쟁을 둘러싼 대응 수위를 종전보다 높여 가는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해방군보는 난징(南京)군구가 지난 10일 새벽 센카쿠 부근에서 강습상륙부대가 상륙함에 승선함으로써 훈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훈련은 공군의 엄호 아래 상륙함대가 기뢰가 부설된 수로를 헤쳐 나가는 식으로 진행됐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가 점령된 상황을 상정한 도서탈환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데 대해 반발하면서도 인민해방군이 댜오위다오 상륙훈련을 실시한 것은 밝히지 않았다.

군사평론가 황둥(黃東)은 “이미 끝난 군사훈련 소식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중국이 댜오위다오 문제에 보다 분명한 방식으로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일본 측에 경고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에서는 니와 우이치로 주중 일본 대사가 탄 차량에 달린 일장기가 탈취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니와 대사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일본 대사관은 중국 외교부에 엄중 항의했다.

한편 일본 도쿄도는 27일 중앙정부의 불허 통보에도 불구하고 부지 매입을 위한 실사를 위해 이달 내에 센카쿠로 출항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