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폭우 건강관리 이렇게… 고온다습한 계절 세균·습기 관리를

입력 2012-08-27 18:44


최근 들어 국지성 폭우가 이어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념해야 할 때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이상화 교수는 27일 “고온다습 환경에서 많이 발생하는 식중독, 곰팡이 질환, 호흡기 질환 등이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특히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식중독, 위장관염, 장염 등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먼저 수시로 손을 씻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과일도 가급적 껍질을 까서 먹는 것이 좋다. 음식은 위생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음식만 먹되,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서 먹어야 한다. 요리 과정에서 고기나 생선을 자르고 다듬은 칼과 도마는 깨끗하게 씻어야 하며, 행주는 매일 깨끗이 빨고 바짝 말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음식물은 냉장고에 오랫동안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고, 조리된 음식은 바로 먹는 것이 현명하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습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털이 많은 부위에 세균이 번식하는 모낭염과 무좀 등 곰팡이 관련 질환이 발생하기도 쉽다. 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리는 시기에는 신발과 옷가지 등이 쉽게 젖어 세균과 곰팡이에 노출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제습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시중에 판매하는 습기제거제를 신발장과 옷장 등에 놓거나 선풍기를 30분 이상 틀어 습기를 없애는 것도 방법이다.

호흡기 질환도 경계해야 한다. 카펫, 침대, 소파 등지에 서식하는 집 먼지 진드기는 높은 온도와 습한 환경에서 번성해 천식, 비염 등 알레르기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평소 규칙적으로 집안 전체를 환기시키고 제습기를 이용, 습도를 낮추도록 해야 한다.

이 교수는 “비가 내릴 때 발생하는 질환은 대부분 습기와 관련이 있다”며 “무엇보다 주변 환경을 청결히 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