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경선 갈등] 文대세론 굳히기냐 대역전극이냐… 주중 4연전이 판세 가른다
입력 2012-08-27 19:06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질까, 아니면 대역전극이 펼쳐질까.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이 정상화됨에 따라 28일(강원), 30일(충북), 9월 1∼2일(전북·인천) 경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와 울산 경선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은 누적 득표율 57.3%로 김두관 전 경남지사(20.3%)와 손학규(17.9%) 정세균(4.6%) 상임고문을 멀찌감치 따돌린 채 1위를 달리고 있다.
1-2위, 1-3위 격차가 3배가량 벌어진 만큼 강원·충북을 거쳐 주말에 열리는 전북·인천 경선까지 치르면 문 고문 대세론의 지속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발표한 지역별 선거인단은 강원 1만102명, 충북 3만1323명, 전북 9만5707명, 인천 2만4720명이다. 제주와 울산은 각각 3만6329명, 1만4798명이었다.
가장 비상이 걸린 쪽은 손 고문 캠프다. 캠프 측은 당초 제주·울산 득표수가 문 고문과 비슷하거나 2000표 이내의 차이로 손 고문이 추격하는 양강 구도를 기대했다. 하지만 2위마저 김 전 지사에게 내주고 3위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이번 주 4연전에서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문 고문의 대세론이 더 굳어져 대선후보 자리를 고스란히 내줘야 할지도 모른다.
손 고문 캠프는 강원·충북·전북·인천 모두 우세를 장담하며 문 고문을 맹추격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27일 “손 고문이 2년간 춘천에서 칩거생활을 했던 만큼 강원 표심은 우세하고, 충북은 (문 고문과) 막상막하지만 전북과 인천은 또 우리가 우세로 보기 때문에 충분히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경선 1위가 목표가 아니라 결선투표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울산에서 체면치레를 하며 2위로 올라선 김 전 지사는 강원·충북 지지기반이 약하긴 하지만 조직력을 총가동해 2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충북도당 제천단양지역위원장인 서재관 전 의원이 충북선대본부장을 맡아 뛰고 있고, 정범구 전 의원(증평·진천·괴산·음성)도 김 후보를 돕고 있다. 전북의 정치적 맹주인 정 고문은 전북 선거인단이 10만명에 육박하는 만큼 주말 경선에서 침체된 득표율을 만회할 계획이다.
문 고문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보인다. 접전이 예상됐던 제주·울산에서 압승을 거둠에 따라 4연전에서 조직력이 달리더라도 ‘모바일 표심’이 또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비문(非文·비문재인) 주자들이 경선 파행 책임론에 타격을 받게 된 터라 문 고문에게 더 힘이 실릴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