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청소년 주축 ‘국악오케스트라’ 떴다

입력 2012-08-27 18:38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전북도립국악원과 함께 아동복지시설인 전주 삼성보육원생으로 구성된 ‘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를 최근 창단했다.

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는 어려운 생활환경 때문에 자칫 좌절하기 쉬운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민간단체는 물론 관공서와 기업체의 노·사가 함께 손을 잡고 힘을 모은 결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이 지난해 5월 사업계획을 제안하며 자원봉사 형식의 무료교육을 약속하자, 현대차 전주공장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전주공장위원회는 경제적으로 돕겠다며 화답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지역본부는 운영을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북도립국악원은 12명의 강사를 파견해 연간 1004시간씩 3년간 재능기부하고, 현대차 전주공장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전주공장위원회는 시설공사와 악기구입 비용 5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운영전반을 맡아 국악오케스트라의 활동을 돕는다.

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향후 3년간 매주 전북도립국악원 특별강사들로부터 1대 1 방식 수업을 통해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 대금 등 국악기 연주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교육을 받게 된다. 내년 11월에는 전북도립국악원 특별강사들과 함께 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 창단 공연도 가질 계획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클래식 음악교육으로 빈민층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준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를 국내에서도 다양하게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클래식이 아닌 전통국악을 통해 시도하는 것은 전북지역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