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특허전쟁] 삼성 “혁신으로 승부”… 미국 특허소송 패배 정면돌파 다짐
입력 2012-08-27 21:55
“시장과 소비자들은 ‘소송’이 아닌 ‘혁신’을 지향하는 회사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 굳게 믿는다!”
애플과의 미국 특허 소송에서 뼈아픈 배심원 평결을 받아든 삼성전자가 27일 기술 혁신을 통해 현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삼성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사내 미디어 ‘삼성전자Live’와 삼성그룹 미디어인 ‘미디어삼성’를 통해 애플과의 소송과 관련한 향후 대응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밖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남의 것을 모방하는 ‘카피캣’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그동안 무선통신사업부문에서 와이브로나 갤럭시노트 등을 선보였던 것처럼 이 분야에서 혁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디자인과 관련된 애플과의 소송 결과에 관계없이 세계 선도기업으로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나가기 위한 전략 마련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이 끝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튕기는 ‘바운스 백’처럼 문제가 된 기술의 경우 이미 우회기술이 적용된 상태이며 나머지 기술들도 대체기술에 대한 내부 검토가 충분히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영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 ‘허치슨3G’와 4G LTE 기지국을 포함한 상용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 LTE 네트워크 시장에 처음 진출하면서 글로벌 4G 이동통신 분야에서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은 미국 시장 쪽에서도 향후 아이폰5 출시와 연계해 LTE로 승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미국 소송과 관련, 이른 시일 안에 이번 평결을 반박하는 이의신청 자료를 미국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평결 건과 별개로 지난 6월 판매금지 가처분 명령이 내려졌던 갤럭시탭 10.1의 미국 내 판매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신청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캘리포니아 북부지법이 애플의 요청으로 다음달 20일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을 포함한 제품들의 미국 내 판매금지를 위한 청문회를 연다고 보도했다. 담당 루시 고 판사는 애플 측에 27일까지 판매금지가 필요한 삼성전자 제품 목록을 한 페이지 도표로 만들어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