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 크리스천 의식조사… 美 기독여성 73% “교회생활 만족”-81%가 “하나님과 난 가까운 관계”
입력 2012-08-27 18:19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여성은 교회의 중추다. 남성보다 많이 교회에 나가며 교회의 온갖 사역을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27일 미국 기독교 전문 조사기구 바나그룹에 따르면 미 여성 크리스천들은 대체로 교회에서의 역할과 신앙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자녀를 잘 키우는 것을 삶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나그룹은 미국 전역에서 교회에 출석하는 성인 여성 603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다수는 교회생활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73%가 교회에서 재능과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교회에서 자신의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답한 사람도 59%나 됐다.
지위에 대한 불만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16%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교회에서 기회가 제한된다고 답했고, 20%는 충분히 쓰임 받고 있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바나그룹 측은 “불만을 가진 이들의 비중이 작아 보이지만 미국에서 여성 기독교인이 약 70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수백만명이 교회에서 낙담하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여성 크리스천 대다수는 자신의 신앙 수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나님과 본인의 관계가 가깝다고 자평한 사람이 81%에 달했고, 자신의 신앙이 성숙하다고 답한 이도 73%나 됐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52%)은 매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진단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여성 기독교인 대부분은 자신을 ‘영적인 인간’으로 규정했지만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는 ‘그리스도인’보다는 ‘엄마’가 우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 삶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로 ‘어머니’(62%)가 첫손 꼽혔고 ‘그리스도인’(13%)과 ‘아내’(11%)가 뒤를 이었다. 인생 목표에 대한 질문에도 ‘자녀를 잘 키우는 것’(36%)이 ‘영적인 성장’(26%)을 앞서는 등 여성 크리스천의 가족 중심적 성향이 두드러졌다.
이밖에 여성 기독교인들이 영향 받는 대상은 성경(75%), 남편(63%), 설교(51%), 책(27%), 친구(10%), 미디어(5%) 순으로 나타났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