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선대위 인선] 김종인 ‘역시 브레인’… 최경환 ‘역시 왕특보’

입력 2012-08-27 21:53


새누리당이 27일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대선 준비를 위한 5대 기구 인사를 단행했다. 박근혜 대선 후보가 출마선언 때부터 강조해온 국민대통합, 정치쇄신·부패척결, 국민행복의 3대 핵심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기구들이다. 박 후보는 여러 채널로 추천받은 안을 놓고 고심 끝에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이하 행추위), 정치쇄신특별위원회, 대선기획단, 비서실, 공보단 인선을 마쳤다.

◇‘행추위’ 책임질 김종인=‘경제민주화’ 이슈를 끌고 왔던 김종인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 행추위 위원장에 재기용됐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의 깜짝 발탁과 함께 눈에 띄는 대목이다.

행추위는 박 후보가 밝힌 대통합 정신을 경제민주화, 복지, 일자리 창출 등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일을 맡는다. 향후 지속적으로 국민 대표와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나갈 기구다. 세간의 관심이 대선기획단에 쏠렸던 것과 달리 박 후보는 애초부터 행추위와 정치쇄신특위 인선에 주력했다고 한다.

3선의 진영 의원과 문용린 서울대 교수가 부위원장을 맡았다. 지난달 정두언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정책위의장에서 사퇴했던 진 의원은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책위의장으로도 컴백했다. 박 후보의 직접 설득이 효력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격상된 비서실장 최경환=박 후보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최경환 의원이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불과 나흘 전 비서실장으로 재신임됐던 이학재 의원을 부실장으로 옮기고 단행된 인선이다. 이 의원이 일정 및 수행을 담당하고, 최 의원은 정무형 비서실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3선에 장관까지 역임했고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최 의원에게 비서실장 타이틀은 의외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박 후보가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시절의 비서실처럼 경선캠프 핵심 참모들을 비서실로 흡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인선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와 정책위원회, 당 사무처와 자발적 사조직 등 모든 걸 엮어서 선거를 준비하는 유기적 협업 체제를 위해 비서실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후보 뒤치다꺼리를 하는 게 아니라 선거에 대해 종합적으로 후보와 협의하는 위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형 기획단장 이주영=대선기획단장엔 당초 최 의원과 서 총장이 거론됐으나 최종 낙점은 정책위의장 출신 4선인 이주영 의원이었다. 원조 친박(親朴·친박근혜)은 아니지만 경선캠프 당시 부위원장 겸 특보단장을 맡으며 박 후보와 호흡을 맞춰왔다. 기획단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실무 준비에 치중할 전망이다. 박 후보는 또 2007년 경선캠프에서부터 호흡을 맞춰온 김병호 전 의원을 공보단장에 앉히고 언론인 출신 인사들을 공보단에 대거 기용했다.

◇전태일재단 가는 박 후보=박 후보는 28일 서울 창신동 전태일재단을 방문한다. 그가 박정희 정권 시절(1970년)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 기념재단을 찾기는 처음이다. 이상일 당 대변인은 “전태일 열사는 박정희 정권 당시 산업화의 그늘을 상징한다”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는 박 후보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재단 인사들과 함께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도 밝힐 예정이다.

김나래 유성열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