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낸 김난도 교수… 두 번째 멘토링 에세이 키워드는 ‘성장’

입력 2012-08-27 19:29

200만부 돌파를 눈앞에 둔 초대형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두 번째 멘토링 에세이를 들고 나왔다. 신작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오우아)가 어루만져주는 대상은 사회에 갓 나온 초년생들이다. 아직은 ‘어른 아이’인 그들이 힘겨워하는 이직, 인간관계, 연애, 결혼, 섹스 등 여러 딜레마를 사례로 보여주며 함께 고민한다.

김 교수는 2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책 멘토링 키워드를 ‘성장’으로 요약했다. 교수생활 14년째인 그는 “사회에 나간 제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고민이 사표 쓰고 싶다는 것”이라면서 “일이 너무 많다, ‘진상’ 상사 때문에 괴롭다, 보수가 적다 등 여러 이유를 대는데, 그때 해주는 말이 그 일이 네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계속 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흔들림은 얼마든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에게 붙은 ‘청춘 멘토’ 닉네임이 “과분한 찬사”라고 겸손해하면서 멘토의 자질로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와 들어줄 때의 ‘진정성’을 꼽았다. 과거 세대가 롤모델로 삼은 위인들이 일방적인 톱다운 식의 교훈을 주었다면 지금 세대는 공감하는 멘토를 원하는 것 같다고 했다.

“위안을 주는 매체로 책의 능력은 TV 등 다른 매체보다 탁월한 것 같아요. 책에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여백 같은 게 있습니다. 가장 탁월한 자성의 매체죠.” 그는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성공을 활자매체로서의 책이 갖는 미덕으로 돌렸다.

김 교수 에세이의 매력은 문장에 입힌 문학적 터치다. 그는 “대학 시절 학보사 콩트에 응모해 낙선한 게 문학 수업의 전부”라며 “하지만 논문 쓰는 일 등을 하면서 문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영어 단어장은 없지만 우리말 단어장은 만들어 ‘채집한’ 단어를 적어 다닌다고 귀띔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