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어촌교회 교회학교가 부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이라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아요.”
파도소리가 늘 들리는 동해안, 경북 울진군 기성면 구산2리 구산제일교회의 박봉호(47) 목사는 늘 아이들에게 빚진 심정이다. 교회가 가정집에서 예배드리는 관계로 장소가 협소해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지난해 5월 이 교회에 부임했다. 6년여 동안 도시에서 부목사로 시무하다 이 교회를 지인에게 소개받아 오게 된 것이다. 박 목사가 왔을 때는 성도 10여명이 출석하고 있었다. 1년3개월이 지난 지금 출석 성도는 25명으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이 마을과 이웃 마을 합쳐 전체 40여명의 어린이 중 28명이 우리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변에 교회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저희 교회를 포함해 7개의 교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어린 자녀들을 보고 있노라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만큼 행복하답니다.”
어촌지역 미자립교회인 이 교회의 주일학교가 이처럼 부흥한 것은 초등학교 교사인 조승호·김난희 집사 부부의 역할이 컸다. 주일학교가 없을 때 이 부부 가정이 경주에서 이사를 오게 됐는데, 마침 이사한 집이 학교 바로 뒤편이라 자연스레 선생님 집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선생님 부부는 낡은 강대상에 작은 녹음기를 갖다놓고 찬양과 율동을 가르쳤습니다. 예배실이 너무 좁아 율동을 하다 의자에 부딪혀 아이들의 몸이 멍이 들곤 했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아이들은 집에 갈 생각은 않고 좁고 복잡한 교회에 있으려고 하는 겁니다.”
박 목사는 주일학교 어린이와 가정에 크고 작은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났다고 했다.
학습장애가 있어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던 아이가 글을 깨우쳐 이젠 공부도 곧잘 하게 됐다. 혈액투석을 하는 약한 몸에 우울증까지 겹친 한 여성은 세 딸의 기도로 교회에 나오게 됐고 병도 나았다. 교회에서 철야기도를 드리며 아들을 낳게 해 달라고 기도로 하나님께 간구한 여성은 결국 임신이 돼 아들을 낳아 잘 키우고 있다. 한 아이는 돌아가셨다던 엄마가 나타나 데려갔고 지금은 부산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이를 버린 엄마들이 아이를 보려고 찾아오기도 했고, 성품이 고약한 아이들이 말씀을 통해 변화되는 모습도 보게 됐다.
구산제일교회는 오는 30일 성전 건축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성전 건축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축 비용은 대부분 은행 빚으로 조달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의 귀한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하며 성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성금자 명단(단위:원)
△익명 127만5천 △김근원 110만 △강외숙 한경숙 강숙희 박연아 50만 △김윤지 40만 △유지활 23만 △박응석 서후덕 박경숙 20만 △홍경원 노명희 이영자 허병옥 이홍점 정명기 민관용 김영곤 여정구 이수자 김미숙 황현옥 박규석 김동완 서은순 박호진 백선아 10만 △양해숙 8만 △박광식 강분연 이진철 황대주 이규열 전국동 이예림 이 영 5만 △이인자 이선민 이국태 유동현 이문규 이영숙 이영수 허동관 강정숙 홍보미 안경아 김덕자 3만 △홍나미 한정미 이말순 번재헌 신한천 장현숙 최순영 2만 △김진오 1만8천 △서 준 조명숙 1만
◇후원금 접수
국민은행 538801-01-295703(예금주 한영훈-세복협)
신한은행 100-026-263928(예금주 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구산제일교회
입력 2012-08-27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