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과 영유권 갈등 와중…日, 섬 방위 가정 실탄훈련

입력 2012-08-27 00:48

일본이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자국 영토가 외국에 침략당한 상황을 가정해 26일 육·해·공 합동으로 실탄 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훈련은 독도와 남중국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놓고 한국, 중국과 첨예한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 것이다.

육상·해상·항공 자위대는 이날 오전 시즈오카(靜岡)현 히가시후지(東富士) 연습장에서 공개 종합 화력훈련을 펼쳤다. 훈련에는 자위대원 2400여명과 함께 전차·장갑차 80량, 항공기 30기 및 해상 자위대의 P-3C 초계기와 F-2 전투기가 참가했다. 사용된 실탄도 44t에 달했다. 최신식 전차가 1㎞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잇따라 포격했고, 화염이 번지면서 굉음이 사방에 진동했다. 구경하러 나온 3만1000여명의 관중은 훈련 도중 흥분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방위상과 방위성 수뇌부도 훈련을 참관했다.

일본의 종합 화력훈련은 매년 이뤄지고 있으나 본토에서 먼 곳에 있는 섬이 공격받은 상황에서 적군을 격퇴하는 시나리오에 따라 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5일 홍콩 시위대가 센카쿠열도에 상륙한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에는 미국 해병대와 일본 자위대가 괌 근해에서 37일간의 도서탈환훈련에 돌입,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산 바 있다.

육상 자위대는 “오키나와와 여타 난세이열도(南西列島)에서의 기동성과 준비태세를 강화한다는 방위정책에 맞춰 훈련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