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10년 이상 사용 우량고객 포인트 유효기간 폐지

입력 2012-08-27 00:48

삼성카드가 우량고객의 신용카드 포인트 유효기간을 폐지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카드 포인트는 통상 5년이 지나면 소멸된다. 삼성카드의 공격적 행보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리볼빙 서비스 금리 개선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카드업계 사정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

삼성카드는 10년 이상 장기 우량고객 5만명의 포인트 유효기간을 없애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최치훈 사장은 지난주 장기 우량고객들에게 편지를 보내 “10년 이상 한결같이 삼성카드와 함께해 주신 회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는 포인트 소멸 걱정 없이 회원님이 필요하실 때까지 모아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1996년 포인트 제도를 국내에 처음 도입했던 그 마음으로 회원님께 실용적인 삼성카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카드의 이번 조치는 대부분 카드사가 하반기 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각종 부가서비스를 줄이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삼성카드는 ‘고객 지키기’와 ‘소비자보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단골고객을 우대해 매출 증가까지 노리는 마케팅의 일환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업계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규 고객을 모으는 것보다 기존 고객을 지키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우선적으로 10년 이상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시행하지만 차츰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각 신용카드 회원들이 미처 쓰지 못하고 소멸되는 포인트는 연간 1000억원 안팎에 이른다. 지난해에만 1093억원에 달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