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부 ‘우산국 정벌’ 군사거점 찾았다

입력 2012-08-26 22:10

강원 강릉지역에서 우산국(于山國·울릉도와 독도)을 복속한 신라 이사부(異斯夫) 장군 시대에 쌓아진 토성(土城)이 발견됐다. 최근 독도 영유권을 놓고 한·일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귀중한 증거라는 게 학계 평가다.

26일 국강고고학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시굴을 마친 강릉시 강문동의 옛 H호텔 신축 부지에서 신라시대 토성이 원형에 가까운 상태로 발견됐다. 동해바다와 경포호 사이에 있는 이 토성은 폭 190m, 길이 380m 규모로 6세기 초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발견된 신라시대 토성 중에 최대급으로 둘레가 1㎞에 이른다.

토성 축조 시기는 512년 우산국을 정벌, 울릉도와 독도를 우리 땅으로 복속한 신라 이사부 장군이 하슬라(옛 강릉) 군주로 있던 시기다. 때문에 이 지역은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을 복속하기 위한 군사적 거점이나 출항지였음을 밝히는 데 토성이 중요한 자료가 된다는 평가다. 1500년 전 이사부 장군의 우산국 복속은 중요한 사실(史實)인데도 그동안 관련 자료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성 축조에 사용된 흙은 대부분 뻘흙이 많아 인근 경포호 흙을 옮겨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성곽전문가인 심정보 한밭대 교수는 “이곳이 우산국 정벌에 나섰던 이사부 장군의 군사적 거점임은 물론 이사부 함대의 정박지와 출항지가 경포호나 강문항임을 입증할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전문가 검토회의에 참석했던 학자들도 “이미 1500년 전부터 독도가 우리 땅임을 명백히 입증할 수 있는 귀중한 증거”라고 말했다.

유적이 발견된 곳은 H호텔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때 컨벤션센터 역할 등을 하기 위해 2014년 5월까지 호텔을 신축하려는 곳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