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6년만에… LIG손보 수원컵 프로배구서 정규대회 첫우승 감격
입력 2012-08-26 20:15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이 창단 36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LIG손보는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수원컵 프로배구 남자부 결승전에서 주포 김요한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3대 0(25-15 25-20 25-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1976년 금성배구단으로 출범한 LIG손보는 1995년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정규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프로와 아마추어 대회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2005년 프로출범이후에는 정규리그에서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에 눌려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고 2007년 컵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대한항공에 패해 첫 우승이 좌절됐었다. 게다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꾸준한 팀 리빌딩이 결실을 봐 이번 대회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주포 김요한과 노장 이경수가 부상에서 재기했고 상무에서 센터 하현용이 복귀, 높이에서 힘을 보탰다. 세터 불안으로 고심해온 이경석 감독은 이효동 세터로 중심을 잡으며 불안감을 없앴다. 이날 우승으로 LIG손보는 프로배구 2012-2013 시즌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대회 MVP로 선정된 김요한은 공격성공률 65%를 보이며 23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효동과 호흡을 맞춘 하현용은 속공과 블로킹으로 12득점을 올렸고 맏형 이경수도 12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현용와 김철홍, 주상용 등이 3개 이상 블로킹을 잡아낸 LIG손보는 블로킹에서 17-6으로 월등히 앞섰다. 반면 전날 대한항공과의 준결승을 치른 삼성화재는 체력의 열세를 절감했다. 전날 50점을 쓸어담은 박철우도 체력소진으로 공격성공률이 40%대로 떨어졌다.
한편 여자부서는 GS칼텍스가 런던올림픽 대표출신 한송이(25점), 정대영(19점)의 활약으로 IBK기업은행을 3대 1(25-15 25-12 19-25 28-26)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