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최연소 우승 리디아 고 “레디 고”
입력 2012-08-26 20:09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5·한국명 고보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리디아 고는 올해 1월29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여자골프투어 뉴 사우스 웨일즈 오픈에서 세계 남녀 통틀어 프로골프대회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웠다. 당시 그의 나이는 14개월 9개월. 이 기록은 2007년 일본남자프로골프 먼싱웨어오픈에서 우승한 이시카와 료(당시 15세 8개월), 유럽여자프로골프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양희영(당시 16세 6개월)이 보유한 세계 남녀프로골프 최연소 우승기록을 모두 새롭게 쓴 것이다.
LPGA무대에도 도전장을 낸 리디아 고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골프장(파72·642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캐나다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적어 냈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친 리디아 고는 신지애(24·미래에셋)·최운정(22)·박인비(24)·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1타 앞서 단독선두에 올랐다. 1997년 4월 24일생인 그가 우승하면 지난해 9월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당시 16세 7개월인 알렉시스 톰슨(미국)의 LPGA 최연소 우승기록을 1년 3개월 앞당기게 된다.
경기 후 리디아 고는 “리더보드 꼭대기에 자리한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내 목표는 컷 통과와 톱15 정도 안에 드는 것이었다”며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 영광이고 정말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좋은 플레이를 이어왔고 자신 있게 경기에 임했다”면서 “내일 지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 같고 이긴다면 영광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재기를 노리는 신지애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는 쾌조의 샷 감각을 보이며 2010년 11월 미즈노클래식 이후 첫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다. 최나연(25·SK텔레콤)은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어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8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2타를 잃어 한희원(34), 강혜지(22) 등과 함께 공동 21위(1언더파 215타)로 떨어졌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