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투자 의견 사전 유출 가능성 많다

입력 2012-08-26 19:50

증권사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의 투자 의견이 사전 유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등이 상장기업의 미공개 정보를 공유하는 관행이 만연하다는 주장이다.

26일 증권학회에 따르면 한성대 경영학부 엄윤성 교수는 최근 증권학회지에 ‘애널리스트 투자의견 하향에 대한 공매도거래 분석’ 논문을 게재하고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거래자가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 발표일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투자자가 자신이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내려갔을 때 더 싼 가격으로 사들여 차익을 실현하는 매매다.

논문에 따르면 2009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제조업 기업 관련 거래를 분석한 결과, 투자의견 하향을 발표하기 3일 전부터 직전 일까지 하루 평균 비정상 공매도량은 0.86으로 발표 10일 전부터 4일 전까지의 평균(0.56)보다 54%나 높았다. 같은 시기 정상 공매도량은 0.22에서 0.23으로 5%가량 상승하는 데 그쳤다.

비정상 공매도량은 일별로 공매도거래량에서 정상 공매도거래량을 차감해 구했다.

엄 교수는 “코스닥 시장에서 애널리스트 투자의견 하향 정보와 공매도거래자의 거래행태 사이에 밀월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착관계를 적발하기 어렵고 실제 기소되는 경우도 드물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