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생산 구미 공장 르포… 비밀병기 ‘구본무폰’ 애플·삼성 꼼짝마
입력 2012-08-26 19:37
경북 구미시 진평동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LCD3공장. 그곳에 들어가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휴대전화나 신발은 당연했고 여성은 민감한 부분까지 내려놔야 했다. 색조 화장은 물론 비비크림 등 입자 있는 화장도 금지돼 일명 ‘민낯’을 공개해야 했다.
24일 민낯으로 공장을 찾았다. 손 세척을 끝내고 장갑과 머리쓰개, 마스크, 방진복에 이어 장화까지 착용한 뒤에야 출입이 가능했다. 에어 워셔를 거쳐 들어간 공장은 LG전자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G(코드명)’의 얼굴인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곳이다.
다음 달 말 전 세계 출시를 앞둔 G폰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직접 개발을 지시했다고 해서 ‘구본무폰’, ‘회장님폰’이라 불리고 있다. LG전자는 ‘G폰’의 G가 구 회장의 이니셜이란 일각의 해석에 ‘Great(위대한)의 머리글자’라고 설명했다.
G폰은 LG전자의 비밀병기다. 한때 세계 3강이던 LG전자는 스마트폰 대응에 실패하면서 중국 업체에 밀려난 것도 모자라 국내에선 팬택의 추격까지 허용했다. LG전자는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모아 최고의 스마트폰 제작에 나섰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애플과 경쟁할 정도로 사양과 기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날 언론에 디스플레이 공정을 공개한 것도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G폰에는 세계 최초로 커버 유리와 터치 센서를 합친 기술을 적용했다. 화면 두께는 얇아지고 이미지는 선명하게 보이는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이 기술로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두께인 3.08㎜를 2.2㎜로 약 27% 축소했다.
LG디스플레이 김병구 IT모바일사업부 개발그룹장은 “손끝에 그래픽이 닿는 듯한 느낌을 주고 전력 손실도 60% 정도 절약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G폰을 통해 애플, 삼성전자과 정면승부에 나설 계획이다. 출시 시점도 애플 아이폰5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가 나오는 시기와 맞물렸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애플이 특허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LG전자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구미=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