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철수 사찰’ 논란… 野 “사실 땐 박근혜 은퇴해야”
입력 2012-08-26 19:07
경찰이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26일 “안 원장을 내사한 적이 없다”며 강력히 부인했지만, 사찰 의혹은 정치권 논쟁으로 확대됐다.
통신매체인 ‘뉴시스’는 지난 25일 사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경찰이 지난해 초 안 원장의 여자관계와 관련된 첩보를 입수하고 룸살롱 주변에 대한 내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안 원장 측은 보도가 나온 뒤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 원장의 대외 창구를 맡고 있는 금태섭 변호사는 보도 직후 트위터 글을 통해 “검증 공세의 진원지가 경찰의 불법사찰이라고 하는 데 정말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금 변호사는 안 원장의 네거티브 대응 페이스북 페이지 ‘진실의 친구들’을 통해서도 “진원지가 어딘지 궁금하다. 이런 소문을 조직적으로 유포하는 것이야말로 구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내사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26일 “당시에 그런 정보를 파악하려고 시도하지도, 수집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초라면 안 원장이 그리 비중 있는 인사도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시 안 원장의 여자관계나 룸살롱 출입 등 여부는 정보보고 대상도 아닐뿐더러 내사 착수 요인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 총수였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안 원장의 내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당시 안철수 내사 관련 보고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정치권은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길 전 민주당 경선 후보는 트위터 글을 통해 “만약 불법사찰이 사실이라면 이 대통령 하야하고 박근혜는 정계 은퇴하라”고 주장했고, 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안 원장 경찰 내사 기사가 사실이라면 지금도 정치사찰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은 “출마 선언하고 당당히 정책 얘기하면 그게 기사화 될 텐데, 안 하니까 기자들이 저런 기사를 써내는 것”이라며 “그런 사정을 다 알고 있으면서 룸살롱 기사에 대해 징징대면 안 된다”고 안 원장의 행보를 비판했다.
김미나 김아진 유동근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