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안녕하십니까-(1부) 비상등 켜진 개인의 정신세계] 불안·긴장감 해소 임상미술치료 주목
입력 2012-08-26 18:37
PTSD는 약물과 인지행동 치료, EMDR(안구운동을 통한 기억 재처리)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동원된다. 근래엔 심리 안정을 통한 사회 복귀를 돕는 임상미술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PTSD를 겪은 사람들은 얘기를 잘 하지 않고, 사건 당시 상황을 말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미술치료는 비언어적 의사소통과 내면 분석이 가능하다. 굳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을 그림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표현해 내고, 치료자는 이를 찾아내는 것이다.
차의과학대 통합의학대학원 김선현 교수는 2003년부터 국내외 다양한 사건을 겪은 PTSD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미술치료 효과 연구를 계속해 오고 있다. 2005년부터 7년째 진행 중인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비롯해 2007년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소방훈련 중 소방고가사다리 붕괴로 발생한 인명사고 당시 이를 목격한 아동들,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유족과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들, 2010년 구제역 살처분에 참여했던 공무원·군인들, 2011년 동일본대지진 피해 일본인들이 그들이다.
김 교수는 “미술 활동은 감정의 뇌(우뇌)를 활성화시켜 환자의 불안감 및 긴장감을 해소해 준다. 또 창조적 표현을 통해 기쁨과 만족을 얻을 수 있고 자기표현 능력을 향상시켜 사회활동 요령도 강화시켜준다”고 말했다.
실제 김 교수가 2010년 7월 초등학교 2곳에서 발생한 성폭력 피해자의 같은 반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임상미술치료를 실시한 결과, 아이들의 불안 척도가 평균 32점에서 27점으로 낮아졌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