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100주년 기념 ‘기도한국 2012’ 대회… 2만여 성도, 통곡의 벽 앞서 감사·회개 기도

입력 2012-08-26 20:18


2만여명 성도들이 예배의 감격·기도의 능력을 잃었던 죄악을 회개하며 큰 소리로 “주여”를 외칠 땐 거대한 폭풍우 가운데 있는 듯 했다.

예장 합동(총회장 이기창 목사)은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대규모 회개 기도회인 ‘기도한국 2012’ 대회를 개최했다. 기도한국은 성경적 개혁주의 신앙을 표방하며 국내 최대교단으로 성장한 예장 합동의 대표적 기도회로 총회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12개 프로그램 중 정점에 있는 행사다.

500여 교회의 성도들이 참석한 대회는 감사와 영광, 고백, 위로, 회복, 새로운 100년 선포비전의 순서로 진행됐다. 오정현(사랑의교회) 이문희(맑은샘광천교회) 이건영(인천 제2교회) 민찬기(예수인교회) 이규왕(수원제일교회) 목사 등 설교자들은 한국교회가 복음의 능력, 첫사랑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에 애통하며 회개와 소망의 기도를 드리자고 촉구했다. 메시지처럼 대회 준비위원회는 강단 뒤 조형물을 통곡의 벽으로 형상화했다. 아름답고 화려했던 솔로몬 성전이 이스라엘 민족의 죄악상으로 무너졌던 것처럼 회개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도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오정현 목사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오늘의 좌절과 고통을 주신 것은 당신을 바라보게 하시려는 깊은 뜻이 있다”면서 “여호와 하나님만이 도와주실 분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고 감사로 영적 강대국의 역할을 감당하자”고 역설했다.

이건영 목사는 “교회를 향한 숱한 비판과 비난에도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할 것은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들어 쓰시는 좋으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이라면서 “민족과 교회가 고통 속에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헤어 나올 수 없는 동굴이 아니라 넉넉히 빠져나올 수 있는 터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민찬기 목사도 “교회의 침체와 절망적 상황만 보고 패배주의적 사고를 갖기보다 겸손한 자세로 소망이신 하나님, 용서와 회복이 있는 하나님께 돌아가자”고 말했다. 이규왕 목사는 “이 민족의 힘은 정치 경제 문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정직에서 나온다”면서 “우리가 빛의 자녀로 복음의 열매를 맺을 때 한국은 하나님의 큰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을 통해 축하메시지를 보내 “지역과 세대, 계층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교회가 예수님의 사랑으로 소외된 이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달라”고 부탁했다.

참석자들은 사회자가 외치는 ‘예수 믿는 우리가 세상을 이길 능력은 무엇입니까’ 등 10개 질문에 대해 ‘기도입니다’라는 글씨가 적힌 책자를 펼쳐 보이며 백문일답 형식으로 신앙고백을 했다.

대회 준비위원장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는 “욕망의 바벨탑만 쌓고 있는 이 시대 기도한국 대회는 하나님께 드려진 아브라함의 제단과 같은 시간이었다”면서 “하나님께선 기도의 제단을 통해 교단의 새로운 100년, 영광의 100년을 더 위대하게 쓰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