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잘 부르는 민찬이… 생명을 살립시다

입력 2012-08-26 18:31


난치병인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가 골수(조혈모세포) 기증자를 찾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주위의 온정이 잇따르고 있지만 감당하기에 벅찬 병원 치료비도 근심거리다.

인천 불로동 수정교회에 출석하는 송영완(42·인테리어 자영업)씨의 외아들 민찬(3)군은 지난해 8월 한 대학병원에서 급성 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으나 골수 기증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민찬군은 갑자기 열이 나고 관절이 부어올라 병원에 온 뒤 몇 차례 오진 끝에 백혈병에 걸린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꾸준히 수혈을 받아 상태를 호전시킨 뒤 적합한 골수 기증자를 찾아 이식수술을 받아야 치료가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가족에게서는 적합한 골수를 찾지 못했다. 민찬군은 1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2차 항암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검사와 치료를 받는 데만 한 달에 1000만원씩 들어가는 병원비도 넉넉지 않은 형편의 민찬군 가족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사정이 교회에 알려지면서 교인 60여명이 골수 기증을 하고 헌혈증서를 보내오는 등 온정이 쏟아지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화려하고 다양한 색채를 지닌 호금조(Gouldian Finch·핀치류의 대표적인 사육새) 동호인 카페 운영자인 민찬군 어머니 나윤희(41·주부)씨는 인터넷을 통해 골수 기증 등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가족의 오랜 기도 끝에 낳은 민찬군은 어린 나이에도 ‘내 영혼이 은총 입어’라는 438장(통 495장) 찬송을 곧잘 부른다. 아버지 송씨는 “교인이나 카페 구성원들이 민찬이를 살리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지만 비용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골수 기증자를 찾을 수 없어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010-5320-1955).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