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미학, 그 근원적인 매력을 찾아… EBS 다큐프라임

입력 2012-08-26 20:44


다큐프라임(EBS·27일 밤 9시50분)

우리는 왜 음악을 듣는가. 사람들은 왜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에서 위로와 격려를 얻는 것일까. 거의 대다수 사람들이 음악을 좋아하지만 상당수는 이러한 자문을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제작진이 준비한 3부작 다큐멘터리 ‘음악은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는가’는 음악이라는 소리의 미학이 갖는 근원적 매력을 탐구한 작품이다.

방송은 27일 리듬에 대한 보고서인 1부 ‘시간의 주인’을 통해 음악의 문을 연다. 리듬은 듣는 이를 춤추게 만들고 발을 구르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음악가는 리듬으로 시간을 쪼갠다. 그러다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만들어낸다. 방송은 리듬만으로도 음악이 얼마나 변화무쌍해지는지 살펴본다.

28일 전파를 타는 2부 ‘집으로 가는 길’에서는 멜로디를 다룬다. 멜로디는 적당한 간격으로 늘어서 있는 12개의 음이 만드는 마술이다. 대부분의 음악은 멜로디를 길잡이 삼아 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집(으뜸음)으로 돌아오는 얼개를 띈다. 처음 듣는 음악이라도 감상을 하다보면 누구나 곡이 끝나가고 있다는 걸 인지하는 건 멜로디의 습성 때문이다.

29일 3부 ‘히든 트랙’은 음악가들이 자문자답한 음악의 매력을 들어본다. 예컨대 지휘자 정명훈은 “음악을 들으면 다른 세상으로 들어간다”고 말한다. “살면서 지치고 힘들 때가 많지만, 음악은 항상 아름다워서 다른 걸 다 잊어버릴 수 있게 만들어요. 지휘자로서 전 그래서 (음악을 할 때면) 꿈속에서 살고 있는 느낌이죠.”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