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로 줄어든 수시응시… 대학별 고사일정·변경된 복수지원 지침 꼭 파악해야
입력 2012-08-26 16:37
201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지난 16일 시작돼 대학별로 진행되고 있다. 고려대·연세대 등 주요대학들의 원서접수가 대부분 9월 모의평가(4일) 이후에 몰려있어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에는 수시응시 기회가 총 6번으로 제한되면서 단 차례라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응시기회를 알뜰하게 활용하려면 우선 ‘대학별 고사 일정’과 ‘대학별 복수 지원 정보’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며 경쟁자들의 수시지원 경향도 체크해봐야 한다.
◇“대학별 고사 일정 확인은 필수”= 2013학년도는 16일∼다음달 11일(1차), 11월 12∼16일(2차)로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이 정해졌다. 지난해는 올해와 달리 원서접수 기간이 확정되지 않았고 접수 기간도 다소 길었다. 6번으로 제한된 응시기회와 더불어 대학별로 시험일과 전형일을 따져 겹치지 않는지 꼼꼼하게 따져 지원해야 하는 이유다.
수능 전에는 건국대·한국외대·한양대가 다음달 22일 논술 및 지필고사를 보고, 10월 7일 이화여대·성균관대·중앙대가 대학별고사를 치른다. 10월 14일에는 중앙대·성신여대·한양대가 겹친다.
수능 이후에는 고려대는 논술고사를 11월 17∼18일 실시하며, 면접고사는 전형에 따라 10월 중순에서 11월에 걸쳐 실시한다. 한국외대와 한양대도 논술시험일이 11월17∼18일로 중복되며, 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경희대는 11월 10∼11일로 겹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평가이사는 “각 대학별로 지원하는 대학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시험일과 전형일 날짜를 꼼꼼하게 점검한 뒤 자신에게 맞는 6회 지원 전략을 짜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학별로 다른 복수지원 가능 여부=수시모집에서 실시되는 모든 전형 간 중복 지원이 허용되는 대학이 늘고 있는 추세다. 대학별로 변경된 복수지원 지침을 파악하고 있어야 6번의 지원기회를 허비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모든 전형 간 복수지원이 가능한 대학은 서강대, 성균관대, 아주대, 인하대, 광운대 등이 있다. 이화여대의 경우 모든 전형에 중복지원이 가능하지만 동일 전형 내에서는 1개의 모집단위에서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고려대의 경우 안암캠퍼스와 세종캠퍼스를 동시에 지원 가능하며 전형 내 복수지원도 가능하다. 단 각 전형에서는 1개의 모집단위만 선택 가능하다.
연세대는 전형·트랙 간 복수지원이 가능하지만 동일 전형·트랙 내에서는 하나의 모집 단위만 지원할 수 있다. 특기자 전형인 언더우드학부·아시아학부·테크토아트학부 트랙은 모두 동일 문제로 면접을 실시하므로 복수 지원 시 1차례만 면접에 응시하여 그 결과에 따라 해당 트랙에 각각 반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세대의 경우 진형·트랙에 따라 변수가 많아 복수 지원자는 면접 횟수와 일정을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한양대는 캠퍼스와 전형에 상관없이 중복지원이 가능하지만 고사 일정이 중복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현재까지 나타난 수시지원 경향= 24일 현재 서울대·강원대·건국대·홍익대·중앙대·경희대·성신여대·아주대 등의 입학사정관 전형 원서접수가 마무리됐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6회 횟수 제한에 따라 지원율이 대부분 감소했다. 지원 제한이 없었던 전년도에 나타났던 ‘묻지마 지원’이 줄었다는 평가다.
전년도에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건국대 KU자기추천 전형의 경우 지난해 28.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13.8대1로 떨어졌다. 경희대 창의적체험활동 전형의 경우 지난해 34.1대1에서 20.9대1로, 아주대 아주 ACE 전형은 지난해 19.4대1에서 올해 8.0대1로 반토막 났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전년도에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도 지원했다면 올해는 (6회 지원횟수 제한으로) 장기간 제대로 준비한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지원율이 낮아진다고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기대 심리는 금물이라는 설명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지원율이 감소했다고 다른 전형의 지원율 역시 감소할 것이라고 낙관해서도 곤란하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비교과 실적이나 서류 준비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준비가 부족한 학생들이 무턱대고 지원하기는 어려운 전형이다. 전반적인 과정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번거롭다는 설명이다. 반면 논술 전형과 같은 일반 전형은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고 논술 시험 한 번으로 학생부 성적을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여전히 높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논술전형, 적성, 학생부, 입학사정관 순으로 지원율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