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워지는 논술… 대학 출제경향 분석 필수

입력 2012-08-26 22:02

2013학년도 논술고사는 전년도에 비해 다소 쉬워질 전망이다. 주요대학들이 교육과학기술부의 ‘대입논술-공교육 연계방안’에 따라 고교 과정을 벗어나는 내용을 출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 수능’의 여파로 상위권 대학들이 논술고사에서 변별력을 키워온 만큼 난이도를 크게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논술고사는 수시 모집의 여러 전형 가운데 인원이 많은 편이다. 또한 학생부 등급이 낮아도 논술에서 합격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어 관심이 높다. 경쟁률이 높은 만큼 각 대학별 고려사항을 꼼꼼하게 숙지해 지원 대학을 선택해야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논술교육 길라잡이’와 유웨이중앙교육이 지난해까지 주요대학들의 논술 경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려대 인문계열은 언어논술형 문제와 수리논술형 문제가 출제된다. 언어 논술형은 제시문을 요약, 비교한 뒤 그것에 근거해 다른 제시문에서 언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견해를 묻는다. 논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요구에 따라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리논술은 수리 계산 문제가 출제되며 답안 분량에 제한은 없다. 자연계열은 수학 교과 문제와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과학교과 문제가 출제된다. 수학 관련 문제는 필수이며 과학 관련은 4개 교과 영역 중 2개 영역을 선택할 수 있다.

연세대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의 문제는 별도로 출제되지만, 문제와 제시문의 유형은 동일하게 3∼4개의 제시문에 2개 문항이 출제돼 왔다. 제시문은 주로 인문·사회 관련 글로 통계자료나 과학 관련 글이 나오기도 한다. 자연계열의 논술은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에 해당하는 문제를 1문항씩 출제한다. 수리논술에서는 고교 교과과정을 바탕으로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분석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논리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서강대는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시험 시간과 문항수를 줄여왔으며 이런 경향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인문·사회계열은 고교 교과서 내용이나 인문과학 및 사회과학과 관련된 내용의 글로 제시문을 구성하며 자연과학적 성격의 글도 섞인다. 통합교과형 논술형태로 2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는 수리 계산형이나 수리 응용형, 수리와 과학을 통합한 통합교과형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도 있다.

성균관대 논술의 두드러진 특징은 인문계·자연계 모두 시험시간을 120분으로 정했을 뿐 답안의 작성에 있어서 형식이나 분량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내용을 보겠다는 의도로 문헌 텍스트뿐만 아니라 그림, 표, 수치 테이터, 사진 등 다양한 자료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요구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중위권 대학 이상에서 논술고사를 준비할 때는 지원 대학의 지난 몇 년간 논술 출제문제를 분석하는 것이 시험 대비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