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승리' 약에 완패…사이클 암스트롱 영구제명
입력 2012-08-24 21:47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40·미국)이 영구 제명된다.
AP통신은 도핑 의혹을 받고 있는 암스트롱이 미국반도핑기구(USADA)와 법적인 공방을 더 이상 이어가지 않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스포츠계에서 영구 제명되고 투르드프랑스 7회 우승을 박탈당할 예정이라고 24일 전했다.
암스트롱은 1996년 고환암을 진단받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드프랑스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 인간 승리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 후 수차례 약물 복용 의혹에 휩싸였고 미국 검찰도 지난해 내사를 벌였지만 확증을 잡지 못해 올해 초 기소 없이 조사를 종결했다. 그러자 USADA는 암스트롱과 그의 옛 동료 5명이 1990년대부터 시작된 체계적인 도핑 프로그램의 핵심에 있었다는 판단 하에 지난 6월 자체조사에 나섰다.
암스트롱은 이에 반발해 USADA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미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 21일 ‘국제적으로 오랫동안 통용된 스포츠계 고유의 시스템과 절차를 한 나라의 법원이 함부로 끼어들 수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암스트롱은 USADA의 중재 절차를 시작하거나 징계를 받아들여야 하지만 USADA의 중재 절차가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며 이 또한 신청하지 않았다.
암스트롱은 “내가 항소하지 않는 것은 도핑 혐의를 인정하기 때문에 아니라 오랜 법적 공방으로 인해 너무 지쳤기 때문”이라며 “나는 1990년대부터 내가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우승했다는 혐의에 시달려왔고 결국 이런 말도 안 되는 결말을 받아들이게 됐다. 나는 앞으로 암환자 지원사업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은 이번 공방에서 암스트롱의 편에 서 왔지만 반도핑 규율에 따라 그의 우승을 박탈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UCI는 25일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