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핵기술 추적 전담팀 설치

입력 2012-08-24 19:12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무기 기술을 추적하고 관련정보를 분석하는 통합 전담조직을 만들 방침이라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익명의 외교관들을 인용, IAEA가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제조하려 한다는 국제사회의 의혹을 규명하는 일에 힘을 보태려 한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IAEA가 개별 국가에 대한 특별조직을 신설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이 IAEA의 중대현안임을 반영하는 조치다. 그동안 이란은 국제사회가 제기한 핵무기 보유·생산 의혹을 일축하며 원자력 에너지 개발을 위한 활동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란은 테헤란 남부 포르도 지역의 핵시설 지하벙커에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추가 설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존 설치된 6개 조(1개 조는 원심분리기 174개)에 추가로 2개 조가 증설돼 모두 8개 조의 원심분리기가 들어선 상태로 알려져 있다. 이들 중 4개 조는 이미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이 시설에서 20% 수준까지 농축된 우라늄을 생산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IAEA는 이란 대표단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핵사찰을 위한 협상을 재개한다. 이번 협상에서 IAEA는 파르친 군기지 방문조사를 이란에 재차 요구할 계획이다. 수도 테헤란 남서쪽 30㎞ 외곽의 파르친 기지는 IAEA가 핵 개발 의혹시설로 지목해 줄곧 사찰을 시도해 왔던 곳이다. 최근에는 위성 감시를 막기 위해 보호 덮개를 씌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