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출전거부·1인시위’ 장애인올림픽 선수 문제 해결
입력 2012-08-24 19:03
런던장애인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전영준(46·대전시청) 선수가 29일부터 열리는 올림픽대회에 생활보조요원과 함께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전 선수는 생활보조요원 없이는 일상과 선수활동이 불가능하나 개인 생활보조요원이 대회 참가 명단에서 제외되자 국민권익위원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를 상대로 고충민원을 제기했었다.
권익위는 24일 “전 선수의 생활보조요원을 장애인올림픽에 함께 파견하도록 조치하라고 장애인체육회 측에 권고해 체육회가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 선수는 올해 초 국가대표 훈련에 참가할 때부터 특수체육을 전공한 보조요원 오모씨와 호흡을 맞춰 왔다. 통상 장애인 선수 생활보조인은 선수의 샤워, 대소변처리, 식사 등의 일상은 물론 경기 중에 장비 세팅도 맡아 한다.
그러나 장애인체육회는 지난달 런던장애인올림픽 사격선수단 경기임원으로 감독 1명, 소총코치 1명, 권총코치 2명, 생활보조원 2명으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오씨가 명단에서 빠졌다. 전 선수는 장애인체육회 측의 이 같은 결정에 불복, 지난 16∼17일 이천장애인종합훈련원에서 런던장애인올림픽 출전을 거부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사실관계를 파악에 나선 권익위는 전 선수가 국가대표팀 훈련 시작부터 대한장애인사격연맹과 협의해 생활보조자와 함께 호흡을 맞췄고, 최근까지 관련 자료 대부분에 전 선수의 생활보조요원으로 포함돼 있어 당연히 함께 참가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상황이었으며, 이 문제에 대해 전 선수와 사전 상의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개선을 권고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전 선수의 사례를 통해 사격 등을 포함한 주요 종목의 선수 생활보조인력 지원의 필요성을 알게 됐다”며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기관이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이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전 선수는 1993년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 뒤 사격을 시작해 런던장애인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165개국 7000여명이 참가한 이번 런던장애인올림픽에 우리나라는 양궁, 사격 등 13개 종목 149명(선수 88명, 임원 61명)의 대표선수가 참가한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