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멋져요” “존경해요” 이각수 신드롬
입력 2012-08-24 19:01
지난 22일 ‘여의도 칼부림’ 현장에서 범인의 가슴을 발로 차 추가 범행을 막은 이각수(51·사진) 명지대 무예과 교수가 ‘시민의 영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교수는 23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서 네티즌들을 열광시켰다.
이 교수의 미니홈피에는 24일에도 방문객이 쇄도했다. 특히 사진첩에 실린 이 교수의 명품 앞돌려차기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너무 멋있으세요. 교수님이 계셔서 참 다행입니다. 존경합니다”, “이런 무서운 세상에 선생님 같은 분이 있어 힘이 납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인터넷에는 ‘이각수 동영상’이 확산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동영상은 1980년대 격투기 경기에 참가한 이 교수가 현란한 발차기로 일본 선수를 무너뜨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종합무술 전문 카페 ‘앤디훅’에도 ‘여의도 묻지마 칼부림 범인 제압하신 이각수 교수님’이란 제목으로 이 교수의 사진과 활약 동영상이 올라왔다. 회원들은 “발차기가 예사롭지 않다”,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그가 재직 중인 명지대도 발칵 뒤집혔다. 명지대 관계자는 “이 교수의 활약 소식을 듣고 학교가 떠들썩하다”고 말했다. 무예과 한 학생은 “이 교수님은 평소 수업 중에도 약자 보호를 강조했다”며 “이처럼 용감한 행동을 보여주실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민들의 반응에 다소 놀랐다”면서도 “무인으로서 나의 본분을 다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 교수는 1990년 세계이종격투기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호실 수행부장을 맡기도 했다. 합기도 8단, 종합격투기 8단, 검도 7단, 태권도 5단 등 총 28단의 무술 고수로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찍은 무술감독 정두홍의 스승이기도 하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