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오페라 ‘라보엠’ 굴욕… 45만원짜리 6만원에 나와

입력 2012-08-24 18:59

결국 45만원짜리 티켓이 6만원에 나왔다. 고가 티켓 논란을 일으켰던 야외오페라 ‘라보엠’ 이야기다.

저조한 티켓 판매로 인해 예정됐던 일정의 절반만 무대에 올리기로 한 야외오페라 ‘라보엠’이 티켓을 최대 87% 할인된 가격으로 소셜커머스에 내놓았다.

24일 공연계에 따르면 공연기획사 ADL은 28일과 9월 1일 ‘라보엠’ 공연의 R석 티켓 1000장을 학생에게는 6만원, 일반에는 12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에 내놓았다. 이런 파격 할인에 티켓은 이날 하루 900장이 넘게 팔렸다.

R석의 원래 가격은 45만원으로 57만원짜리 VIP석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며 전체 7000여석 중 절반을 차지한다. 공연 축소를 결정한 지난 20일 당시 R석 판매율은 30% 미만에 그쳤다. ADL은 좌석을 채우기 위해 소셜커머스를 통한 할인 외에도 R석 중 일부를 여주인공 이름을 딴 ‘미미석’으로 지정해 9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공연계에서는 처음부터 무리한 가격 책정으로 이 같은 사태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유례없는 할인 정책으로 기존 가격에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도 상대적인 피해를 보게 됐다. ADL 측은 기존 티켓 구매자들이 원할 경우 환불해주기로 했다. 평론가 박종호씨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 책정에 관객들이 등을 돌린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오페라의 가격 거품이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