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태풍 ‘볼라벤’ 북상… 내주 직접 영향권
입력 2012-08-25 01:13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이 다음주 초 서해상으로 들어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이날 오후 10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700㎞ 해상에서 북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볼라벤’은 20일 괌 인근 해상에서 발생,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세력을 키우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h㎩)에 최대풍속 초속 47m, 강풍반경 450㎞로 강도는 ‘매우 강’이며 중형 크기다. 1명이 사망하고 220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던 2010년 ‘곤파스(KOMPASU)’나 6명이 사망하고 170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던 지난해 ‘무이파(MUIFA)’와 비슷한 크기다. 기상청은 ‘볼라벤’이 규모와 강도 면에서 올 들어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 동쪽 해상에서 북상하던 제14호 태풍 ‘덴빈(TEMBIN)’도 ‘볼라벤’에 밀려 서쪽으로 경로가 꺾였다.
‘볼라벤’의 영향으로 27일 제주도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28일은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0m를 웃도는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7∼28일 제주와 남부지방에 100∼200㎜,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에 50∼100㎜의 비가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부지방도 최대 15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태풍 대비태세 점검에 나섰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볼라벤’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