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日 독도 도발’ 울분 50대 남성 음독자살 기도
입력 2012-08-24 18:52
“독도가 자기들 땅이라고 망언하는 일본인에게 계속 당하고 살아야 하나요. 내 조국을 위해 이 한 몸 바칩니다.”
50대 남성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음독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4일 오전 11시쯤 서울 사당동 국립서울현충원 서문 앞에 주차된 차량 뒷좌석에서 제초제를 마시고 의식을 잃은 최모(55)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최씨의 차에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현수막이 3개 걸려 있었으며 6장 분량의 유서에서는 일본의 독도 망언에 대한 분노가 담겨 있었다.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유서에서는 “이 한 몸 죽어 작은 불씨가 되어 우리 국민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자살 기도 직전 최씨는 동생에게 ‘죽으려 한다. 위치 추적해 나를 찾아 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최씨의 외삼촌인 장모(66)씨는 “평소 주위 사람들이 일본 담배 ‘마일드세븐’을 태우기만 해도 싫어할 정도로 일본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았다”며 “애국심이 대단해서 독도 문제가 불거진 한 달 전부터 더욱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지인들에게는 “독도는 우리 땅인데 일본인들 그대로 놔둬야 하나”라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도 자주 보냈다고 장씨는 전했다.
최씨의 동생 최봉운(50)씨는 “6형제 중에 둘째·셋째형이 월남전에 참전했고 그 영향을 받아 형의 애국심이 남달랐던 것 같다”며 “국가를 위해 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중앙대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며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