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유흥주점 사업상 몇번 갔지만 술은 안마셨다"
입력 2012-08-24 21:40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 ‘룸살롱’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안 원장은 24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1998년 이후 15년간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다만 사업상 모임에서 참석자 대부분이 술집에 갈 때 마시지 않고 동석했던 적이 두세 차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98년 이전에는 누차 밝힌 바와 같이 술을 마셨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몇 번 유흥주점에 가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직하게 살아왔고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 제기되는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대응하고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또 2009년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말한 내용도 해명했다. 안 원장은 “‘단란히 먹는 술집도 가보셨어요?’라는 사회자 질문을 받고 ‘아뇨. 뭐가 단란한 거죠?’라고 되물은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안 원장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은 측근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을 악의적으로 왜곡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의 일부 보도와 주장은 아무 근거도 없이 거짓을 만들어내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낡은 시대, 낡은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검증에 대해 “잘못이 있다면 솔직히 인정하고 설명할 것은 분명하게 설명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이 안 갔다고 확실히 밝히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라고 분명한 해명을 요구했었다.
이번 ‘룸살롱 논란’에서 보듯 여야가 12월 대선을 앞두고 상대 진영 후보의 과거 행적과 정책 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난타전이 예상된다. 헌법재판소의 인터넷실명제 위헌 결정이 익명의 그늘에 숨은 무차별 의혹 제기와 악성 댓글을 부추길 수 있어 벌써 ‘진흙탕 싸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검증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묻지마’ 식 허위사실 유포나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 난무할 경우 정책 대결은 실종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새누리당은 현재 전략기획팀을 중심으로 야권 후보에 대한 검증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9월초 안 원장 관련 의혹들을 모아 책을 펴낼 예정이다.
민주당도 태스크포스를 본격 가동해 박 후보 검증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31일에는 ‘유신, 그 고통의 사진전’을 개최해 박 후보의 약점인 부정적 과거사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김재중 손병호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