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주자들 ‘제주 기선잡기’…모바일 투표 오류 개표 중단

입력 2012-08-25 01:09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은 24일 경선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첫 순회 투표지역인 ‘제주 혈전’을 하루 앞두고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빅3’는 전부 다 자신들이 제주에서 1등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정세균 상임고문 측은 “중도 사퇴한 박준영 전남지사의 표가 우리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문 고문은 이날 오후 제주로 이동해 막판 표밭갈이에 나섰다. 그는 현지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 참석해 제주를 ‘탄소 제로’의 에코아일랜드(생태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의 지지에 힘입어 제주에서 내가 1위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손 고문은 강원도당에서 지역 정책을 발표했다. 강원은 제주, 울산에 이어 26~28일 모바일 및 현장투표가 이뤄진다. 이어 대구로 이동해 그랜드호텔에서 ‘저녁이 있는 삶’ 정책콘서트를 가졌다. 손 후보 측은 제주 판세에 대해 “우리 쪽은 한 자리에서 수백표씩 이뤄진 도떼기시장 식의 후보등록이 적고 표의 충성도가 높다”면서 “실제 개표하면 우리가 1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고문 측 김유정 대변인은 전날 첫 경선 TV토론과 관련해 “특정 후보와 가까운 패널이 있는가 하면, 손 고문에게 일방적으로 공격성 질문을 집중해 편파적이었다”고 재차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김 전 지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선제적 군축 공약의 핵심으로 내놓은 모병제에 대해 “보수언론이 모병제를 비판하지만 종북(從北)으로 몰려도, 표가 떨어지더라도 국방개혁을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그는 “(제주 경선은) 첫 순회 경선인 만큼 좋은 성과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참여자가 많아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정 고문도 대구를 찾아 시당 격려방문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정 고문 측 전략기획본부장인 최재성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준영 지사 측 민영삼 대변인이 우리 캠프에 합류했다”며 “이를 계기로 제주에서 호남표가 결집하고 있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제주지역 경선 후보 선출 모바일투표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개표 작업이 중단됐다. 이날 마감된 전북과 인천의 선거인단은 각각 9만5707명, 2만4720명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병호 백민정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