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 대이동] 공무원 맞을 준비 어디까지…임대주택 등 주거난 해결 안간힘

입력 2012-08-24 21:33

세종특별자치시는 지난 7월 1일 야심 차게 출범했지만 아직은 개발이 진행 중이라 어수선하다.

도로나 주거시설 등 도시기반시설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 중인 곳도 있고 학교나 병원 등 기반시설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 행정기관들이 본격적으로 이주해 오면 불편이 예상된다.

24일 세종시에 따르면 행정타운 인근에 가동되는 첫 아파트단지에는 1·2단계 분양을 통해 3638가구, 1만여명이 입주했다. 이 지역은 병원 등 편의시설이 그런대로 갖춰져 있다. 상가도 1단계 분양에 82곳이 모두 입주했고, 2단계는 133곳 중 71%가 입주했다. 병원 3곳, 약국 2곳이 입주했다. 음식점은 30여 곳이 이미 영업 중이다. 마트 6곳, 이·미용실 7곳, 종교시설 7곳이 운영되고 있다. 학교시설은 유치원, 초·중·고교 1개씩 4개 학교가 지난 3월 개교했다.

현재는 큰 불편이 없지만 행정기관이 본격적으로 이전해 오면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6개 중앙부처가 이전해 오면 따라오는 공무원만 5261명이다.

당장 이들의 주거가 가장 큰 문제다. 이주 대상 공무원 중 67%인 3544명은 이주를 원하고 있는데 이들 중 첫마을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은 27%인 955명뿐이다. 민간 주택을 짓고는 있지만 상당수는 인근 대전 유성구 노은동, 공주시, 세종시 조치원읍 등에서 주택을 구해야 할 형편이다.

행복도시건설청은 이들을 위해 대전 노은동 일대에 1073가구의 임대주택을 마련했다. 세종시는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와 연계한 세종시 부동산정보센터 사이트(www.spjongcenter.go.kr)를 통해 이주 공무원들에게 주택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줄 방침이다.

이능호 행복도시건설청 입주지원서비스팀장은 “도로가 완공되지 않아 아직은 많은 부분이 불편한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입주자들의 눈높이를 맞춰 가며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