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지금, 짝 찾는 중… 미혼 남녀 대상으로 다양한 ‘공개맞선 프로그램’ 진행
입력 2012-08-24 20:27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 7:7)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애쓰는 청년들에게 이보다 명쾌한 답이 있을까. 누군가 먼저 다가와줄 때를 기다리지 말고 상대를 찾아 나서라는 것이다. 또 성경은 여기서 멈추지 말고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타나면 용기를 내어 두드려볼 것도 권면한다. 그럼 어떻게 찾아나설까.
자신이 결혼 적령기라면 또는 그런 자녀를 둔 부모라면 교회로 눈을 돌려보자. ‘믿음의 공개 맞선’을 주선하는 교회들이 부쩍 늘었다.
사랑의교회 청년부는 처음으로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만남을 제공하는 ‘결혼 매칭 프로젝트 봄’을 준비 중이다. 신청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남녀 각 48명을 선정, 9월 1일부터 4주간 세미나와 그룹별 데이트를 진행한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청년들끼리 서로 친밀하다 보니 연애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짝을 찾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뤄가는 법을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온누리교회도 올해 처음 청년들의 결혼을 돕는 iWe 사역을 진행한다. 교회 자체적으로 공고를 내고 지난 20일 신청을 마감했다. 결혼관에 대한 강의 및 야외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만남이 성사되면 결혼까지 이를 수 있도록 기도와 코칭, 상담도 병행한다.
새문안교회는 결혼상담부를 통해 믿음의 배우자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결혼 상담에 나섰던 새문안교회는 좀더 실질적인 만남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6년 전부터 해마다 ‘멋진 만남 데이트스쿨’을 열고 있다. 타 교회 청년들의 참석을 독려한다.
지역 교회들이 연합해 미혼 남녀의 미팅 자리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화평·성심·남포교회가 진행하는 ‘화성남 프로젝트’가 그것. 3년 전 교회 장로들이 결혼을 못한 젊은이들에게 믿음 안에서 이성 친구를 주선해주자며 모임이 시작됐다. ‘화성남’이 해를 거듭해 성과를 거두자 세 교회 미혼 남녀들은 물론 주변의 다른 교회 젊은 성도들까지 관심을 보였다.
성심교회 주관으로 지난 5월 27∼28일 경기도 이천의 그린화재연수원에서 열린 제3회 화성남에는 은평교회도 동참했다. 41쌍이 1박2일 동안 특강, 레크리에이션, 정거장 데이트 등을 하며 만남의 시간을 가졌고 최종 여덟 커플이 탄생했다. 성심교회 청년부 김성우 목사는 “화성남이 끝난 뒤에도 매칭팀에서 형제, 자매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세 쌍이 결혼했고 올해 선정된 커플도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화성남은 청년들에게 좋은 만남과 믿음의 장을 열어줄 뿐 아니라 커플들이 교회에 잘 정착해 청년부를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크리스천 청년들의 건강한 만남을 지원하는 사역 단체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크리스천 데이트·결혼준비학교인 ‘Young28’은 오는 10월 중 Ezer(에제르·돕는배필) 아카데미와 싱글 세미나를 개최한다. 데이트와 결혼을 위한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누고 실질적인 연애 기술을 배운다. 등산 스키 등 취미생활을 하는 ‘싱글(Single)벙글 모임’을 통해 만남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
갓데이트는 9월 15일부터 10월 6일까지 매주 토요일 서울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제59회 갓데이트를 연다. 이번 행사의 테마는 ‘커피’다. 장소는 서울 마장동의 카페C다. 조를 편성해 4주 동안 모임과 게임, 세미나, 스피드미팅, 복불복 데이트 등을 즐기면서 일차적으로 사랑의 마음을 키우는 게 목표다. 이어 사진·커피·스포츠·기도 동아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