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요리사’ 日 후지모토 9월달 또 북한 방문 계획
입력 2012-08-23 22:07
‘김정일의 요리사’로 알려진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씨가 다음 달 다시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 후지모토씨는 23일 일본 민영 도쿄방송(TBS)에 출연해 “다음 달 다시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말하며 지난 방북(7월 21일∼8월 4일) 때 김정은으로부터 “앞으로 일본과 북한을 왔다 갔다 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후지모토씨는 1989년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하며 어린 김정은의 놀이상대로 친분을 쌓았지만 일본과의 접촉 사실이 발각되자 북한에서 결혼한 아내와 딸을 남겨두고 탈북했다.
북한이 그의 자유로운 방북을 허용한 것은 다음 달 17일 ‘북·일 평양선언’ 10주년을 앞두고 김정은이 개방적인 지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일본과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라고 TBS는 분석했다.
후지모토씨는 자신이 다시 방북하게 된 것은 일본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재일동포로부터 김 제1위원장의 초청 사실을 전달받았기 때문이며, 북한의 막후 실력자 중 한 명인 김창선 조선노동당 중앙위 서기실 부부장이 중국 베이징까지 마중 나온 것을 보고 김정은과의 재회를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후지모토씨는 전날에도 이 방송에 출연, 지난 방북 때 김정은이 자신을 위해 마련한 환영회에서 벌어진 일을 소개하고 사진들을 공개했다. 환영회에는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김정일 위원장의 마지막 부인 김옥,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전 스위스 대사 등 17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