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배구대표는 ‘대학 선발팀’

입력 2012-08-23 19:35

2000년 시드니올림픽 출전이후 3차례나 올림픽 초대를 받지 못한 한국남자배구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대비, ‘젊은 피’로 대표팀을 물갈이했다.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베트남 빈푹성에서 열리는 제3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출전을 앞두고 전광인(성균관대) 등 대학생 주축으로 대표팀을 싹 바꿨다. 최종 엔트리 12명 가운데 프로선수는 세터 황동일(대한항공) 밖에 없다.

대표팀이 젊은 선수로 물갈이 한데는 최근 월드리그와 지난 5월 런던올림픽 예선에서 보여준 프로주축 대표팀의 부진에 기인한다. 겨울철 국내리그를 치르면서 혹사당한 대표선수들이 막상 올림픽 티켓이 걸린 중요한 일전에서는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마땅한 대체선수도 없었다.

박기원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예선전을 치르면서 부상 선수들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부족을 실감했고 대표급 기량을 갖춘 선수층 확보가 시급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대학생 선수들이 아직 체력훈련이 안돼 있고 기량은 떨어지지만 4년 뒤 올림픽에는 한창 뛰어야 하는 나이여서 이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부터 합동훈련에 들어간 어린 선수들은 서브리시브와 수비 등 기본기부터 다시 가다듬고 있다. 습관적으로 하던 언더토스 리시브도 세계적인 추세인 오버토스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고 있다. 박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를 실현하기 위해 과거 LIG손보 감독 시절 세터였던 황동일을 불러들여 ‘빠른 토스’를 주문하고 있다. 공격만 할 줄 아는 공격수에게도 혹독한 수비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29일 현지로 떠나는 한국은 개최국 베트남을 비롯한 일본, 미얀마와 A조에 속했다. B조에서는 이란, 중국, 호주, 인도 등 강호가 몰려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