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美 선봉에서 남미 정국 오랫동안 주도 카스트로-차베스, 공동집필 책 출간한다

입력 2012-08-23 19:28

피델 카스트로(86)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우고 차베스(58)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 출판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바 고위 공직자들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요한드리 폰타나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카스트로와 차베스가 곧 출판될 책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스트로와 차베스가 출간할 책의 내용은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폰타나씨는 익명의 정보 제공자를 인용,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에콰도르 망명을 시도하면서 빚어진 갈등을 지켜본 카스트로가 국제적 이슈들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돼 책을 출판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에콰도르는 지난 16일 런던 주재 자국 대사관에 피신한 어산지의 망명 신청을 허가했으나 영국의 강경한 반대로 난관에 봉착했다.

오랫동안 반미의 선봉에서 남미 정국을 주도해 온 두 사람의 공동 저작은 형식과 내용 양면에서 세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1976년 혁명에 성공해 49년 동안 장기 집권한 카스트로는 최근 몇 년 동안 파킨슨병 등 중병설에 시달려 왔다. 오는 10월 대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차베스는 지난해 암 진단을 받은 바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