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922조 사상 최대… 주택시장 침체 불구 부채 더 늘어
입력 2012-08-23 19:21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치까지 치솟았다.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 주춤했다가 2분기 들어 상승세로 돌변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가계신용(가계대출과 카드할부 등의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 잔액은 전 분기보다 10조9000억원 늘어난 922조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1분기 처음으로 8000억원 줄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가계대출이 크게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만 전 분기에 비해 10조9000억원 증가한 게 원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적격대출 등 신규 대출상품의 인기가 좋았다”며 “가정의 달이 포함된 2분기에는 전반적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 대출이 1분기 2조7000억원 감소에서 2분기 4조8000억원 증가로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은행보다 금리가 다소 높은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은 전 분기에 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2분기에는 4조원 증가했다. 연기금과 한국장학재단 등의 대출만 증가세가 꺾여 2조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계대출과 달리 2분기 중 판매신용 잔액은 53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00억원 줄어들었다. 1분기 1조20000억원 감소한 데 이어 연속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이 할부 결제를 꺼리는 데다 신용카드사가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면서 판매신용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