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부지·주요시설 민간 사업자에 매각·임대

입력 2012-08-23 19:21

지난 12일 폐막된 여수엑스포의 주요 전시·공연시설이 민간 사업자에게 팔리거나 임대될 전망이다.

전남도는 “여수엑스포 정부지원 실무위원회가 각 시설의 사후활용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결과 민간 사업자에게 운영권 등을 맡겨 수익성을 최대한 높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개최된 제19차 실무위 회의에는 국토해양부와 전남도, 경남도, 여수시, 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도는 “주제관과 한국관 등 공공 목적으로 남겨둘 일부 영구건물을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25만㎡ 부지와 모든 시설을 민간에게 일괄 매각하거나 구역별 매각 또는 임대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빅오(Big-O)쇼가 펼쳐진 야외·해상 공연장과 국제관 건물 사이 천장 표면에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디지털갤러리, 엑스포 시설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스카이타워 등 특화시설도 민간부문에 넘기거나 전문 운영업체에 위탁 관리하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수엑스포를 마친 주제관 건물은 해양과학관으로 개조되고, 한국관은 여수엑스포 기념관으로 단장된다. 나머지 국제관과 기업관 등 20여개 동(棟)은 철거되거나 리모델링된다. 엑스포 기간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아쿠아리움은 한화그룹이 폐막 다음날인 13일 재개장해 정상 운영 중이다.

엑스포 사후활용에 참여한 민간기업에게는 기업도시와 경제자유구역에 준하는 조세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여수시 관계자는 “민간자본에만 의지해 다양한 시설을 사후 활용 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가 해양산업 활성화를 위해 주도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