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출산연령 32세 ‘老産 가속화’… 신생아 건강에도 ‘적신호’
입력 2012-08-23 15:27
지난해 서울에서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이 처음으로 32세를 넘어서는 등 우리 사회의 ‘노산(老産)’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노산이 확산되자 신생아의 건강상태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1년 출생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전년 대비 0.18세 늘어난 31.44세였다. 평균 출산연령은 대도시로 갈수록 높아져 서울에서는 32.11세를 기록, 32세를 넘겼다. 연령별 출산율(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도 30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이 모두 전년보다 높아졌지만 25∼29세의 경우 오히려 1.2명 줄었다. 이에 따라 30세 이상 산모가 낳은 출생아 수의 비중도 전년(62.8%)보다 2.2% 포인트나 늘어 65.0%를 기록했다. 첫아이를 낳는 나이도 30.25세로 전년보다 0.15세 높아졌다.
노산이 늘어나면서 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나는 조산아 비중도 증가했다. 지난해 37주 미만 출생아는 6.0%로, 10년 전(4.3%)에 비해 1.7% 포인트나 높아졌다. 조산아 비중 증가는 다태아(쌍둥이 이상) 증가와도 연결된다.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 비중은 지난해 2.94%로 10년 전보다 1.14% 포인트 늘었는데, 다태아는 37주 미만에 태어난 경우가 54.2%나 된다.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임신 당시 아버지의 나이가 많을수록 자녀에게 자폐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아이슬란드 생명공학기업 디코드 제네틱스의 캐리 스테판슨 박사 연구팀이 자폐증 혹은 유사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이슬란드 아이들 78명의 DNA 서열을 분석한 결과, 변이가 나타난 DNA 수와 아버지의 나이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신 당시 아버지의 나이가 20대인 경우에는 아이의 DNA에서 평균 25개의 변이가 나타났다. 반면 40대의 아버지를 둔 아이들은 변이가 65개 정도 나타났다. 아버지의 나이가 한 살 많아질수록 아이들의 DNA에서 2개 더 많은 변이가 생기는 경향을 보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