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선대위 9월말 출범… DJ·盧정부 인사 영입도 고려

입력 2012-08-23 21:34

새누리당은 이번 주에 대선기획단을 구성하고 다음 달 추석(9월 30일)을 전후해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당내 비박(非朴·비박근혜) 끌어안기와 외부인사 영입 등 국민대통합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가능하면 이번 주 안에 대선기획단을 구성해서 그걸 바탕으로 당의 지도부 등과 의논해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단은 일 중심 실무적인 조직이고 선대위는 각 지역과 세대, 계층을 상징하는 인물을 아우르는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당내 여러 채널을 통해 기획단 구성 및 운영에 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캠프 주축이 됐던 실무팀이 당 조직으로 일부 흡수돼 기획단에서 활동하는 형태가 가장 자연스럽다는 견해가 많다. 가장 큰 관심은 기획단장을 누가 맡느냐다. 현재 서병수 사무총장과 최경환 캠프 총괄본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친박그룹에 속했던 유승민 의원이나 외부 인사의 발탁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후보는 이학재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이상일 의원과 조윤선 전 의원을 공동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새누리당은 선대위에 다양한 형태의 산하 기구와 위원회를 만들어 박 후보가 시대정신으로 제시한 ‘국민통합’을 실천할 수 있는 과감한 인재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친박근혜계 핵심 관계자는 “박 후보가 향후 인선에서 중도, 나아가 진보진영까지 아우르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봉하마을 방문 등) 지난 이틀간의 행보는 쇼로 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24일 경선에 나섰던 비박주자 4명과 오찬 회동을 한다. 이 자리에서 정권재창출을 위한 협조를 공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친박계 좌장으로 불린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도 다시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 박 후보는 친이명박계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같이 일할 수 있다”고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박 후보는 특히 새누리당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과거 정부 인사 영입도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도 좋은 인재들이 참여했는데 정권이 다르다고 그런 인재들이 사장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영작 전 한양대 석좌교수 합류설이 나돈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일을 제일 잘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인정받는 분이라면 누구나 영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김나래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