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작전 내막 밝혀질까… 작전 팀장 당시 상황 책으로
입력 2012-08-23 18:59
지난해 5월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참여했던 전직 미국 해군 네이비실 요원이 당시 상황을 자세히 기술한 저서를 9·11 테러 11주년을 맞는 다음 달 내기로 했다.
저자는 빈 라덴이 숨어 있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건물 3층에 가장 먼저 진입했고, 그가 사살된 뒤 최초로 그의 시신을 확인한 네이비실 팀6의 리더다. 이 책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뒷얘기나 작전 기밀 등이 들어 있을 것으로 보여 백악관과 국방부, 중앙정보국(CIA)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공화당과 보수세력이 그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빈 라덴 사살 작전 기밀을 공개하며 선거에 이용했다고 비난해 왔다. 그래서 11월까지 수주 동안 이 책이 선거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출판사 측은 ‘올해의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책의 제목은 ‘쉽지 않았던 날:오사마 빈 라덴 사살 현장(No Easy Day:The Firsthand Account of the Mission That Killed Osama bin Laden)’이며, 저자와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이다. 저자는 출판사를 통해 “미국 전투 사상 가장 중요한 작전을 가감 없이 기록하고 싶다”고 저술 이유를 밝혔다. 당시 작전은 네이비실 요원 22명이 참여했고, 40분 만에 종료됐다.
책 내용에는 네이비실이 되기 위한 혹독한 훈련,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비밀작전들, 9·11 이후 자신이 참여했던 13번의 대테러작전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일급 기밀로 분류돼 있는 정보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펜타곤과 CIA는 “사전에 책 내용을 검토해 보지 못했다”면서 기밀 유출을 우려했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