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제값 받으려면 품질혁신 해야”

입력 2012-08-23 18:52


일본차 공세에 맞서 미국시장 수성을 위해 방미 중인 정몽구(74)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품질 혁신을 지시했다. 미국에서 현대차가 제값을 받으려면 무엇보다 품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취지다.

정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기아차 공장을 돌아보고 품질을 집중 점검했다. 정 회장은 “확실한 품질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안정적 차량 공급을 통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강조했다. 일본 업체의 물량 공세에 현혹되지 말고 제값을 받되 품질을 높여 당당히 승부하라는 지침이다.

정 회장은 “미국시장에서 제값 받기 정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품질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며 “3교대 등으로 생산 물량이 늘어나는 것만큼 품질 수준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해 생산 능력을 끌어올렸다.

정 회장은 “미국 자동차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이곳의 정상적 차량 공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활발한 경제외교 활동도 벌였다.

정 회장의 기아차 공장 방문에는 조지아주의 색스비 챔블리스 연방 상원의원이 동행하는 등 이 지역 정·재계의 큰 관심이 쏠렸다.

정 회장은 이에 앞서 오전 조지아 주지사 공관에서 네이슨 딜 주지사와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지난해 3교대제 운영을 통해 생산량 확대를 성공적으로 견인한 것은 조지아 주정부와 주지사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 덕분”이라고 사의를 표했고, 딜 주지사는 “기아차의 성공이 곧 조지아주의 성공”이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2009년 말 가동에 들어간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지난해 연산 생산능력을 36만대로 확대했으며 기아차의 대표 모델인 K5를 본격 생산하고 있다.

기아차 공장 방문을 마친 정 회장은 인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있는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를 만나 현대차 공장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